안녕하세요
프론티어에서 예배팀으로 섬기고 있는 한은영 스텝입니다.
제가 받은 은혜를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이 조금은 서툴기도하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이 나눔을 통해 캠프 기간동안 저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의 삶가운데서도 동일하게 흘러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1
저는 예배팀에서 싱어로 섬기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하필 캠프 직전에 감기와 인후염에 걸려 목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목 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오롯이 목에만 모든 신경을 쏟게 되었고, 예배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 팀원들의 배려로 중간중간 쉼을 가지며 회복되는 듯 했지만 후두염으로 인해 소리를 전혀 낼 수 없는 상황까지 되었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목 상태가 아니라
제가 맡은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어 다른 팀원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과
예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제가 단에 서기 전 항상 기도하는 제목이 있습니다.
저는 무대에 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쓸 때가 너무 많아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게 해주시라고 기도했고,
또 가사에 멜로디를 씌운 '노래'가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고백하는 '찬양'이 되게 해주시라는 기도를 항상 하는데
기도가 끝나기 무섭게 무너져버리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정말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때 찬양을 인도하시는 목사님을 통해 저에게 하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은영아, 괜찮아.
너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도 하나님은 너의 중심을 보시고 그 찬양과 예배를 기뻐 받으셔.'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그 중심마저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부끄러웠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지만 단 한번만이라도 온 마음과 중심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는 마음에
굳이 서지 않았어도 될 기도회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단에 섰습니다.
역시나 처음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과 같았더라면 벌써 마음이 상해 또 혼자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예배에 집중을 못했을텐데
그 날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유함으로 예배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속 찬양을 했고,
정말 너무 신기하게도 소리가 나왔습니다.
(물론 예배가 끝난 후에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두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이번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의 목소리가 아닌 중심을 받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도 외적인 모습에 마음을 쏟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드려 찬양해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캠프기간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내가 이렇게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죄인이기 때문에
나를 통해 하나님의 크심이 더 나타날 수 있음에 감사했고,
이렇게 부족한 나를 일으키시고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2
두번째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하나님을 믿지 않는 제 막내동생이 스텝들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상처와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받게 해주셨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동생은 태어나서 한번도 캠프라는 것을 경험한적이 없기 때문에
1시간 조금 넘는 주일예배도 힘들어하는 동생이
3시간이 넘는 집회를 견딜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주변에 있던 스텝분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여러가지로 챙겨주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고,
처음보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준다는 것에 감사하고 감동이 되었다는 말을 하며
아직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는 동생의 나눔을 통해
스텝들을 통해 동생의 마음을 만져주신 하나님과
함께하고 있는 모든 스텝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동생이 자고 있을 때 머리맡에서 기도하는 것 외에는 동생을 위해 기도할 시간이 부족했던 저에게
캠프를 통해 동생과 함께 울며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동생의 말대로 동생이 아직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진 못했지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반드시 만나주실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캠프에 오는 참가자 중에는 정말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오는 참가자분들도 많겠지만
제 동생처럼 억지로 끌려온 참가자들도 꽤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영역을 제외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는 스텝들의 헌신과 사랑을 통해
닫혀있고 굳어져있던 참가자들의 마음이 조금은 풀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섬기고 있는 이 자리가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섬겨도 되는 자리가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프론티어 스텝으로 섬기면서 때로는 지치고 내려놓고 싶을 때도 많겠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힘으로 앞으로 다가올 겨울캠프, 또 내년 여름캠프를 준비해야겠습니다!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