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름이 이리도 더운 것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매 차수마다 집중했고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예배에 집중했고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은혜를 사모하며 임했습니다. 2가지 이유에서 그러했습니다.
먼저는 3년 만에 다시 시작된 학업과 계절학기, 캠프 전 다친 팔꿈치로 개인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4차수 동안 쉼없이 뛰어야 했던 일정 가운데 은혜가 아니고서는, 하나님의 도우심 아니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디어져 가고 있는 저의 마음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주어진 자리를 감당하기 위해, 실수하지 않고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에 캠프가 지나가곤 했습니다. 캠프가 지나간 자리에 은혜가 남기보다 끝났다는 안도와 성취감이 남아있었습니다.
정말 묘합니다. 이런 저에게 "그렇기 때문에" 라는 주제라니요. 주제를 통해, 수많은 사역자 분들을 통해 하나님은 괜찮다 말씀하셨습니다. 준비가 부족해서, 은혜 있는 체 할까 걱정하는 저에게 그렇기 때문에 널 불렀다고, 그 모습 그대로의 나를 부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자격이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 말하는 저에게 약할 때 강함이 되겠다, 의지가 되고 힘이 되겠다 말씀하심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부끄러웠는지요. 남에게 말로만 전하던 하나님의 마음이 내게 닿으니 '나의 말은 진짜 말뿐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고, 살아있는 말씀 되게 하시니 감사였습니다.
이제 기도해야겠습니다. 캠프를 다녀간 수많은 예배자들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