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프론티어 예배팀을 섬기고 있는 이규민 스텝입니다.
사실 이번 여름 캠프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네 차수를 거치는 동안 힘들고 지칠 때가 많았습니다. 제 몸이 힘든건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고 그래 왔지만, 제 마음 한구석이 자꾸만 답답해서 캠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존재하는 시기, 질투, 교만 등의 마음들이 자꾸만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래도 매번 예배 시간마다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힘입어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 캠프를 '위로'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고 붕 떠있던 저는 제 자신을 많이 자책하기도 했고, 그런 저에게 많이 놀라고 실망했습니다. 뭔가를 리드하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저는 아직 싱어팀장이라는 직책이 많이 과분하다고 느낍니다.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저는 적어도 싱어팀들에겐 절대 지친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사실 전 이번 캠프때 크게 부담을 느꼈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어쩌면 그런 마음이 제 간절함을 덜하게 했고, 내내 괴롭고 답답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캠프때 제가 괴로웠던 또 다른 이유는 시작할 때 듣게 된 말씀에 있습니다. '아간'에 대한 말씀을 듣고 예배를 준비하던 중에 저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나를 다 내어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아 내가 아간이구나, 내가 그런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캠프 마지막 차수가 될 때까지도 제 머리속을 계속해서 맴돌았습니다. 예배를 방해하고, 공동체를 괴롭히는 사람이 꼭 나 같아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마지막 차수 둘째날 저녁에 기도회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갑자기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제가 할 본분을 잊고 그냥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무릎을 꿇었을 때, 예수님의 위로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난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찬양을 시작할 때, 저는 그제야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예배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연약한 한 사람으로, 저도 삶 가운데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많이 잊고 살아갑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제 안에 작은 용기가 생겼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그렇게 작은 용기가 생긴 것 같아 힘이 됩니다. 후기가 아니라 꼭 일기같이 작성한 것 같아 민망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