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배팀을 섬기고 있는 채지은입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캠프인데 어느덧 3년째가 되어갑니다. 2017년은 처음으로 캠프를 예배팀 합숙부터 함께 하지 못해 더더욱 아쉬운 캠프이기도 합니다.
졸업보다 취업을 먼저 한 지금, '더이상의 캠프 사역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울 때 누구보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알았기 때문에 외면 할 수 없어 마지막 차수에 휴가를 내고 우리 교회와 같이 101차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캠프장에 들어서니 앞선 두 번의 차수를 통해 지친 스텝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함께 동역하는 그 안에서 힘 써주고, 젊은 날의 시간들을 온전히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주님의 청년들을 볼 때 참 귀하고, 복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참가자들을 바로 입장시키고 여는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바쁜 2박 3일이 지나가고 참가자들을 파송하며 한 명씩 바라볼 때 지금의 때의 만난 하나님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기를, 나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내기를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흔히 말하는 취업이 잘되는 과가 아닌 ‘기독교학과’ 학생으로 입학해 신학의 길이 아니면 이력서조차 내기 어려운 과를 다녔기 때문에 세상 사람과 비교하며 살았습니다. 나보다 앞서가는 친구들, 세상이 점점 더 요구하는 스펙들에 치이는 상황에서 ‘왜 이 자리에 오게 하셨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스스로를 슬럼프에 빠뜨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캠프를 포기 할 수 없고,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나를 그 자리에 보내신 그 이유를 알게 하셨고, 더더욱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번 캠프 주제 ‘은혜 아니면’을 묵상하며 내 안에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던 많은 경험과 내 부족함과 연약한 생각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의 종으로 살아가는 그 은혜, 허락하신 주님의 몸 된 교회에 보내주신 은혜 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종교개혁을 준비하던 루터의 3가지 모토 중 하나인 ‘오직 은혜’로 살아갈 수 있는 종이 되게 하시고,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며 그 안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큰 뜻을 순종하는 종의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돌아오는 여름 캠프도 사모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