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자
2017.06.08 23:48

찬양사역자 지미선[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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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지미선, ‘슈스케4’ 박다빈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스타인헤븐

 

‘할렐루야’ 지미선, ‘슈스케4’ 박다빈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스타인헤븐 기사의 사진

CCM 가수 지미선. 사진=김지훈기자 dak@kmib.co.kr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한 박다빈은 ‘할렐루야’를 불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섞으며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전했고 교계 쪽에서는 CCM인 ‘할렐루야’를 일반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해 불렀다는 게 이슈였다. 이를 계기로 박다빈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할렐루야’를 부른 원곡자인 지미선(30)도 화제가 됐다. 

크리스천들이 사랑하는 ‘할렐루야’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지미선. 그를 최근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지미선은 “2010년도에 앨범 ‘굿송’ 중에 한 곡이 ‘할렐루야’였다”며 “대학교에 다닐 때 제안을 해주셔서 부르게 됐다. 당시엔 싸이월드 실시간 차트에도 올라갔는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근데 박다빈 자매가 슈스케에서 부르고 나서 일반인들까지 듣게 됐다”고 밝혔다. 

‘슈퍼스타K4’ 출연 당시 박다빈은 보컬 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미선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랑 받는 가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없었을까. 지미선은 “제가 학생들 보컬트레이닝도 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너 학생 시켜서 그 노래 부르게 한 거 아니냐’는 말도 하셨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랑 아는 언니의 제자였다”고 말했다. “그 언니가 ‘내 제자가 너 팬인데 통화 좀 해볼래’라고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분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좋은 자리에서 나중에 만나자고 했고 ‘할렐루야’ MR도 주겠다고 했는데 그 자매가 슈퍼스타K에 나가서 할렐루야를 불렀더라고요. 참 신기했습니다.”

지미선은 2010년 ‘할렐루야’를 내놓고 아직까지 새 앨범을 발매하지 않고 있다.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 음악과를 졸업한 지미선은 2006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의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조용히 CCM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지미선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기획사에 들어가는 기회도 있었다”며 “하지만 근거 없는 악플이 많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대중음악이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악플까지 많아서 음악을 그만 둘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지미선은 초등학교 때 휘트니 휴스톤의 노래를 우연히 접하고 테이프가 달도록 들었다. 밤에는 옥상에 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마을 회관에서 할머니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유일한 꿈이었던 음악이었다.

지미선은 “유일한 우상이었던 노래였는데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 모든 소망을 잃게 됐다”며 “게임중독에 빠지게 됐다. 뭔가 중독되는 사람을 그래서 이해한다”고 말했다. “10대 때는 죽어라 노래 연습만 했어요. 중독을 이해하지 못 했죠. 근데 유일한 나의 우상이었던 노래가 나랑 안 맞는 거 같았고 가난했는데 돈은 벌어야 했죠. 기댈 곳도 없었고 대학가요제가 끝나고 방구석에 처박혀 게임을 하며 1년 반 동안 컴퓨터 앞에서만 지냈어요.”

게임중독은 자살 충동으로 이어졌다. 게임 속 캐릭터와 실제와의 큰 괴리 때문이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나쁜 음성이 들린다”며 “넌 현실에선 아무것도 아니야, 넌 나아지지 않아 그런 소리였다”고 전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지미선은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가게 됐다. 성경도 모르고 찬송도 몰랐던 그가 예배에 참석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폭풍같은 눈물을 흘리게 됐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지미선은 “욥기 말씀을 듣는데 그땐 뭔지도 몰랐는데 눈물이 쏟아졌다”며 “그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세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CCM이라는 분야가 있는지도 몰랐다. 제주도 단기 선교에서 ‘온 맘 다해’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CCM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지미선은 현재 양재 온누리교회의 열린 예배인 ‘블레싱 콰이어’를 7년째 섬기고 있다. 그 외에 다수의 찬양집회와 간증집회, 청소년 수련회 등에서 아름다운 찬양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불후의 명곡’ ‘나가수’ 등에 참여하고 있는 ‘빅콰이어’에서 지휘자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지미선은 “새 앨범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서 앨범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8월에 결혼을 했다”며 “하나님의 때가 되면 언제든 앨범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앨범 작업이 구체화된다면 나중에 ‘할렐루야’라는 곡을 세상에 알려준 박다빈 자매와 꼭 함께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묻자 지미선은 “돼지가 진흙탕에 구르듯 엉망으로 살았는데, 하나님은 저 같은 사람도 불러다가 씻기고 세워 눕히시고 또 더럽혀도 새 옷을 입혀 주시고 보혈로 덮으신다”며 “이 글을 보고 있는 청소년들,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하나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거, 정금같이 단련시켜 우리를 빛나게 해주실 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